대안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학력 인정이 올해부터 대폭 확대되면서 대안학교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성남 분당에는 올 안으로 대형 대안학교가 문을 열고, 충남 천안에는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오는 9월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에 문을 열 '이우중·고등학교'(가칭)는 이명현 서울대 교수와 강지원 변호사 등 각계 인사 87명의 공동출연으로 운영된다. 이우학교는 인간·생명·환경을 중시하는 공동체교육을 지향하며 토론과 체험위주 수업을 통해 중·고교 6년 통합교육을 실시한다. 학교측은 오는 3∼4월 중 설립인가를 받아 여름방학 때 전국에서 전학 형식으로 신입생(중학교 1년 3학급 60명, 고교 1년 4학급 80명)을 모집하되 심층면접과 합숙캠프 등 독특한 전형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시 원삼면에 3월 개교 예정인 '헌산중학교'(031-334-4004)는 정규교과와 함께 마음일기, 생활요가, 산악등반, 생활원예 등 특성화 교과과정을 운영한다. 안산 지역에서는 YMCA와 YWCA 등 시민단체들이 오는 9월 일탈 청소년을 위한 '꽃우물 대안학교'(가칭)를 설립키로 하고 폐교된 화정초등학교 분교(단원구 화정동) 건물을 개·보수하고 있다. 과천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공동체를 이뤄 학습하는 '무지개 대안학교'(가칭)가 올 상반기 중에 개교한다. 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할 이 학교는 학년당 학생이 10명 이내로 작은 학교를 지향하며 체험 위주의 교육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하늘꿈 학교'(041-560-1502)는 오는 3월 충남 천안 고신대학교 대학원 캠퍼스에 둥지를 튼다. 이 학교에서는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국어, 영어, 한자 등 정규교과와 함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남 보성군 미력면에는 지난 연말 퇴임한 황인수 전남 부교육감이 사재를 털어 마련한 '용정중학교'(061-852-9603)가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용정중은 특기적성 교육과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특성화학교로 학년당 24명씩 전교생(72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추고 국어, 수학 등 정규 교과 외에 구기종목, 등산, 수영, 국악, 서예, 단전호흡, 요가 등 다양한 예체능 활동과 채소가꾸기, 동물기르기 등의 체험학습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