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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의 조건]①허약해진 노인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9-11 조회수 8821
[행복한 노년의 조건]①허약해진 노인들
늙는 것도 서러운데… 노인 총진료비 7년새 4배로 늘어


《추석 설 등 명절이나 생신 때가 되면 자식들은 부모님께 뭘 선물하면 좋을까 고민한다. 해외여행을 보내 드리거나 고액 상품권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부모님의 건강 검진을 해드리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식에게 부담이 될까봐 말은 안 하지만 부모님의 건강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약해지고 있다. '2008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5세로 193개국 중 23위로 높은 편이지만 건강의 질을 판단하는 '건강 수명'은 평균 68세로 중간 수준이다. 노인복지는 세계 각국이 관심을 쏟고 있는 사안으로 '행복한 노후'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행복한 노후의 조건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

평균수명 78.5세, 건강수명 68세… 10년넘게 병마와 씨름

자식에게 부담될까 말도 잘 못해 "몸 아픈 것만큼 힘들어"

정부는 중증질환 관리 치중 '허약 노인'은 복지 사각지대

이권행(67·서울 은평구) 씨는 일주일에 4일 이상 아침 일찍 일어나 북한산에 오른다.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하고 술 담배는 하지 않는다.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그는 최근 아내와 함께 한 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이 씨는 건강할 뿐 아니라 건강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노인 중 이 씨처럼 건강한 노인의 비율은 높지 않다.

▽허약 노인, 노인복지의 사각지대=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 신체활동 증진대책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6명 중 1명은 '허약 노인'으로 분류된다.

허약 노인은 우리나라 전체 노인의 17%를 차지하며 노인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선우덕 보사연 연구위원은 "허약 노인은 건강이 좋지 않고, 건강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노인복지에서 소외돼 있다"고 말했다.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류되는 나머지 80% 정도의 노인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 중 고혈압, 관절염 등 만성질환 유병률은 1998년 83.4%에서 2005년 90.7%로 늘었다. 3개 이상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도 54.8%나 된다. 다만 일상 활동에 큰 지장이 없다 보니 허약 노인으로 분류되지 않을 뿐이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건강증진노화방지센터 교수는 "노인은 신체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발병 뒤 병원을 찾으면 완쾌가 어려우므로 미리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홍진석(33·서울 성북구) 씨는 "고향에 갈 때마다 부모님 건강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 추석에는 형제들과 부모님 건강검진을 시켜드리는 방안을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노인 진료비=건강을 잃으면 그만큼 노후의 경제적 부담도 커진다. 노인 질환은 대부분 장기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최광수(가명·69·서울 광진구) 씨는 7년 전부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려 움직이기 힘들었다. 일을 그만두자 수입도 줄었다. 병원을 찾는 횟수가 잦아지다 보니 경제적 압박이 심해졌다. 최 씨는 "진료비 부담이 몸이 아픈 것만큼 힘들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노인 진료비는 2000년 2조2555억 원에서 2007년 9조1189억 원으로 4배로 늘었다. 노인 1인당 월평균 진료비도 6만2258원에서 17만3217원으로 2.8배로 증가했다.

허약한 노인이 늘어난 만큼 이들을 위한 건강보험 지출도 늘어난다. 건강보험 총진료비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 진료의 비중은 1990년 8.0%에서 2008년 상반기 29.7%로 증가했다.

▽국가 노인복지 정책 미흡=정부의 노인복지 정책 수립과 투자는 중증질환 노인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건강증진 사업은 건강한 노인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한문덕 보건복지가족부 노인정책과장은 "일부 노인질환은 질병정책과, 치매는 노인정책과, 노인 건강증진 사업은 건강증진과 등으로 나뉘어 있다"며 "노인복지와 건강을 총괄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인 건강정책이 △40, 66세에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확대 △노인 건강교육 활성화 △고령자 건강 증진을 위한 신체활동 프로그램 보급 등을 집중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약 노인

65세 이상 노인 중 약 17%에 해당되는 노인군으로, 외출을 마음껏 못하고 상당 시간을 집안에서만 보낼 정도로 건강이 취약하다. 청소, 장보기 등 가벼운 일상 활동을 하는 데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장기요양보험 대상이 될 만큼 건강이 나쁘지는 않아 노인복지혜택을 못 받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동아일보<2008/9/8> 김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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