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전문절도단 조직해 전국 싹쓸이 【서울=뉴시스】 서울 성동경찰서는 20일 가출청소년들끼리 절도단을 조직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금품을 훔친 정모군(16·특수절도 5범) 등 4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군(15)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공범 한모군(17)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군 등이 처분한 귀금속을 사들인 금은방 업주 박모씨(50) 등 5명을 업무상 과실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군 등은 지난달 12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성동구 행당동 송모씨(55.여)의 빈 집에 침입해 귀금속 25개와 문화상품권(315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인천, 대구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30차례에 걸쳐 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 등은 2년여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끼끼 패밀리(도둑질을 하는 모임이라는 그들만의 은어)"를 조직한 뒤 집털이, 병원털이, 자동차털이, 장물처분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군 등은 치밀한 범행을 위해 "범행 후 현장은 택시를 이용해서 신속히 벗어난다" "범행을 하다 동료가 붙잡히면 현장을 벗어나 기다린다" 등의 행동강령을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군 등은 모두 가출청소년들로 일정한 직업이나 주거지가 없기 때문에 훔친 금품을 넘긴 뒤 수익을 공동 관리하며 찜질방 등에서 합숙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4세미만의 촉법소년인 송모군(12)과 임모군(13)을 각각 보호관찰소와 아동상담소에 인계하고, 달아난 공범 김모군(18)의 행방을 쫒고 있다.